웬만하면 음식 가지고 모험하는 성격이 아닌 나지만

만약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면 과감하게 먹다 버릴 대범한 각오(?)로 슉슉~ 쇼핑카트에 집어넣는 경우가 가끔 있다.

여기 1.29유로 쯤 되던 쯔바이겔트 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술도 마찬가지.

흡사 와인 같이 생긴 외모와 달리 쯔바이겔트라는 고유명칭에다 또 맛은 와인에 쓰이는 dry하다는 표시를

해놓았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군다나 보통 싸구려와인보다 더 싼 2천원 정도의 가격.

 

 

 

 

근데 무언가 언발란스하게 싸구려술에 안주는 왠 바나나칩?

거기다 상품껍데기에 저 표시만 붙으면 가격이 단숨에 1.5에서 3배로 뛰어버린다는 Bio마크를 단

유기농 바나나칩이라니… 내가 저런 걸 집어오다니~ 내가 저런 걸 집어오다니~

태국여행에서 오리지날바나나칩을 먹어본 이 후 ‘아! 지금까지 내가 먹었던 것은 바나나칩이 아니라 바나나맛과자 였구나’

라고 생각한 이후 다시는 태국 이외의 땅에서는 바나나칩을 먹지 않으리라는 다짐(응?)을 했건만

무슨 바람이 불어서 저런 고급 안주를 겁도 없이 집어왔담 풋~.

(거기다 평소엔 안주 그런 거 없음, 처음 와인 시작할 땐 카망베르치즈를 항상 곁들여 마셨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사치)

 

 

 

 

 

와인병 앞만 보고 집어와서 집에 와서 뒷면을 찬찬히 보니 와인이라고 써놨음.

푸른 쯔바이겔트는 전형적인 오스트리아 레드와인이다.

렌츠 모젤 고지대에서 수확한 부르겐란트산 포도는 최상의 조건을 제공한다 정도로 대충 해석됨.

 

 

 

 

오스트리아 빈 아래 끝자락의 빨간 표시된 부분에서 수확한 포도들로 만들어진 와인을 쯔바이겔트라고 하나보다.

뭐…..알고보니 별 거 없음.

 

 

 

와인잔은 씻기 귀찮아서 패스하고 대신 모항공 기내에서 서비스되는 와인잔에 시음해 보았다.

아……………..

그냥 앞으로는 평범하게 보르도나 라인헤센 와인 마셔야 겠다.

와인은 그래도 깊은 맛이 나는데 이건 맛이 좀 얕다고 해야 하나 뒷맛이 약간 시큼함.

향이라도 좋으면 마실 만 했을 텐데 그마저도 흐릿한 느낌이어서 잘 느낄 수가 없었음.

그냥 이런 종류도 한번 마셔 봤다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음.

다 쓰고 나니 별 것 없는 내용이 되고 말았다.

Posted by Sieben_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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