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일요일 저녁이다.
가깝게 지내던 아는 누나 H와 D양과 함께 산책을 나온다는 것이 여기까지 왔다.
베를린에서는 너무나 흔한 흐린 날이다.
오늘은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살펴본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이곳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마음 편히 즐기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내 마음이 피곤해진다.
안타깝게 고대하고 왔던 전시장에 사람들이 너무나 넘쳐나 다음에 다시 오기로 했다.
보려고 했던 '멜랑꼴리' 전.
예술 속 천재와 광기 이라는 부제를 가진 특별전 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이내 발걸음을 돌려 소니센터의 어느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맥주를 시킨다.
흐린 일요일 저녁
이런 시간이 있어서 이런 날 또한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