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점 :  7.5  /  10

단순하지만 위대한 발명을 하게 된 한 평범한 인간 그리고 그 발명품을 빼앗아 가버린 거대 집단과의 소송,
흡사 다윗 과 골리앗의 대결로 보이는 이 영화는 그러나 실화 이다. 대학 물리 교수인 주인공은 어느날 가족들과
차를 타고 가는데 아이의 질문에서 불현듯 기막힌 아이디어를 찾아낸다. 아이들을 데리고 자신의 창고에 앉아
발명품을 실현시키고 그는 대학을 통해서 당시 가장 큰 자동차 회사인 GM과 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협상은
어느 순간 좌절 되어 버리고 어느 날 새로운 자동차 모델이 출시되는데 자신의 발명품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교수는 소송을 준비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무모한 짓이라며 하나 둘 떠나간다. 교수는 스스로 관련 법규를 습득하고
대리인 없이 소송을 진행하지만 전혀 진전이 없이 세월을 낭비한다. 그러나 그는 승소 가능성을 본 변호사를 만나게 되고
기업의 해결사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협상을 하면 거액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축배를 들기위해 아내와 변호사가
모이지만 그의 입에서는 의외의 말이 나온다. 자신의 발명이 인정 받을 때 까지 협상을 거부하고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것.
그의 고지식함에 변호사는 손을 떼고 곁을 지키던 아내 마져 엉망이 되어버린 일상을 견디지 못해 그를 떠난다.
그는 홀로 외롭고 지루한 소송을 계속 한다. 창고에서 발명을 지켜보던 아이는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서 아버지의 승소를
돕는 비서 역할을 하고 그는 유리한 상황을 법정에서 이끌어 낸다. 아이들과 모여 유리해진 분위기를 즐기고 있을 즈음,
기업의 해결사가 나타나 지난 번 금액의 10배가 넘는 돈을 주겠다고 소송을 취하하라고 설득하지만, 그는 아이들에게
그 자리에서 의견을 묻는다. '너희들은 내가 여기서 그만 두길 원하니?' ' 난 아빠가 계속 해야 된다고 봐요' 그는
그의 16살 딸의 조언과 아이들의 찬성에 배상금을 마다하고 자신의 발명을 인정받기 위해 계속 소송을 이어간다.
하지만 거대 기업은 교수가 이어지는 소송과 방황으로 정신질환이 찾아왔던 병력을 들추어 내서
법원에서 그를 정신병자로 취급하는데.....


예전에 보았던 '에린 브롱코비치' 라는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를 기억 한다면 이 영화 역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사람들에겐 중요한 가치가 어느새 정신적인 것에서 물질적인 것으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명예를 하찮게
여기거나 명예 조차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치로 보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 관점에서 주인공인 대학교수는 고지식을 넘어서
무모하리 만큼 자신의 명예를 찾고자 거대기업을 상대로 싸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당시 미국은 발명품의 기술과 특허를
거대 기업이 불법적으로 취득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었다고 한다. 모두 싸우길 포기 했을때 그는 더욱 자신의 특허를 찾기위해
노력한다. 몇 해전 S사가 핸드폰의 한글문자 타자법을 개발해서 막대한 이득을 취했음에도 그 기술을 개발한 핵심 연구원에겐
성과급 얼마가 고작이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마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 할 것이다. 개인 과 거대한 부조리 와의
싸움, 그리고 신념에 대한 이 영화는 실화가 주는 감동과 함께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와 명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Posted by Sieben_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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