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점 : 7.5 / 10
보면서 참 근래 들어서 제작비 엄청 많이 들어갔을 것 같은 한국 작품일 것 같았다. 그리고 그만큼 작품 내용도 참 알차다.
시종일관 통쾌하고 속도감있게 전개 되면서 흥미진진하다. 특히 고미술작품 복원술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복수 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주제를 잘 조합하고 무게감있는 두 주연 엄정화 와 김래원의 연기가 돋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조연들의 약간은 거슬리는 연기가 현실감이나 조화 없이 그려지는 장면이 계속 툭툭 튄다. 먼저 홍수현의 터프한
문화재 단속반 형사 연기는 무언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면이 있다. 좌충우돌 왈가닥 여형사가 과연 문화재 단속반과 어울릴까?라는
의문은 미루어두더라도 마치 홍수연이 배역 자체에 어울리지 않는데다 억지로 배역을 넣고 캐스팅 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스스로 얼굴과 분위기에 맞는 역할을 찾았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그리고 최송현.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배우를 하겠다고 나선 이 분.... 개인적으로 정말 김래원이 같은 성당 출신으로 이 영화에 꽂아준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김래원이 드라마 '식객'에 출연했을때도 잠깐 나오더니 이번 영화에선 제법 자주 스크린에 비춰지는 역할로
나오는데..... 뭐...편견이나 선입견일지 몰라도 겉멋만 잔득 든 연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대사도 아주 짧게 끊어가는데 비해
표정 변화가 없이 감정 변화가 거의 없는 역할이다 보니 영화 내내 눈에 잘 안띄어야 하는데 출연은 자주하고...
중반부에 나오는 씬 김래원의 '좀 잘해~..'라는 장면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뭐 깔아논 설정이 있어야 저 캐릭터가 어떻구나
라고 생각하며 보는데 그런거 없이 생뚱맞게 뭘 잘하라는건지..... 아무튼 언급한 두 분 덕분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명품 조연 임하룡씨가 중간 중간 잘 이어줘서 보기 편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배태진 회장의 개인사가 자세히 안나와서
너무 아쉬웠다. 악역도 충분히 설명이 되어져야 무미건조하지 않은 법인데 그런 부분이 약한 것이 아쉬웠다.
너무 김래원을 전지전능하고 실패없는 인물로 만들면서 시종일관 당하고도 상황파악도 잘 안되고 속기만하는 배회장의 모습은
영화의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떨어트리는 요소이기도 했다. 김래원은 연기 잘하는 배우임은 틀림없는데 다음 작품에선
좀 완전 색다른 모습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