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점 : 7.0 / 10
평소 잘 접할수 없는 오스트리아 영화. 영화가 시작되면 포스터 아래편에 보이듯이 고요한 호수에 누군가 돌을 던지고
잔잔하던 수면은 어느새 동그란 파장이 생기면서 멀리 퍼져나간다. 돌을 물에 던지는 행위는 전혀 수면과 관계 없어 보이지만
결국 잔잔하던 수면은 돌에 의해 가해진 충격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그 파장은 고호하던 호수에 물결이 되어서 퍼져나간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 '복수'. 너무 정직해 보이는 스토리 아닌가? 아니면 너무 첫장면 부터 의도하는 바를 '의식적'으로
촌스럽게 보여줘서 그런가? 어쨌든 너무 정직한 제목은 때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트리곤 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알렉스는 좀도둑 전과를 가진 사창가에서 잡 일을 하는 남자 이고 타마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사창가에서 빚을 지고 일하며 알렉스와 비밀 연인 관계이다. 알렉스는 타마와 몰래 사창가에서 도망을 치고
도피 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강도를 계획한다. 그를 말리는 타마를 설득하여 그의 아버지가 사는 마을 근처 은행에서 은행강도를
실행하려 차를 훔쳐오는데 타마는 불안감 때문에 그와 동행 할 것을 고집하면서 두사람의 비극은 시작된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성실한 경찰관인 후버트와 유산의 아픔을 겪고 그 후 불임에 시달리는 그의 부인 수지 이다.
수지의 마을에 홀로 사는 알렉스의 아버지는 늙고 병들었지만 이웃의 친절한 수지의 보살핌으로 잘 지낸다.
하지만 알렉스가 돌아오면서 집안에는 그녀를 불편해 하는 알렉스의 행동으로 갈등이 생기는데.....
은행강도에 나서는 궁지에 몰린 두 남녀와 경찰관, 은행 강도의 아버지의 이웃인 경찰관의 아내.... 단순하지만
흥미로운 관계들이 서로 얽히면서 영화는 '복수'에 대해서 아니 '복수의 모호한 실체'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첫장면을 생각해보면 주제는 더욱 명확하다. 과연 잔잔한 호수가를 혼란에 빠트린 실체는 던져진 돌 인가?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돌을 던진 사람인가?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의 감독이 아무래도 불교에서 나온 개념이자
한자성어인 '인과응보(因果應報)'를 영화의 주제로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비교적 단순한 주제와 복잡하게 얽힌 관계들이 벌이는 사건은 오스트리아의 전원적인 고요한 풍경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 경찰관의 집이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다. 거실의 문을 열면 펼쳐지는 초원, 물론 밤에는 좀 무서울까?
아니면 별빛이 넘치는 밤하늘이 낮보다 더 아름다울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아래는 영화사 공홈(http://www.janusfilms.com/revanche/publicity.html) 에서 퍼온 사진 몇장.
단 사진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참고 하고 보실 분만 볼 것.
유럽 영화 특유의 과감하고 사실적인 성적 묘사가 있으나 어디까지나 매우 일부분이니 낚이지 말 것.
2009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제 58회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분 최고 유럽 영화 수상.
오해 하지 말자, 가슴 만지는거 아니다. 팔을 향해서 가는거다.
속지말자. 지나가는 한 컷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