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불편한 시간 중 하나가 사람들이 많을 때 마트에 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계산 하는데 정말 오래 오래 서서 기다려야 하니까.
기본적으로 계산대가 많아도 절대 모두 열어놓는 경우가 없다.
언제나 오래 줄을 서야 계산이 가능하다.
그래서 유학 초창기 부터 가능한 새벽 시간에 마트에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계산하는데 기다리는 시간과 또 제한된 품목을 미리 사두기 위함이기도 하다.
주로 주말에 마트에 가는데 간혹 오후가 되면 과일과 야채, 고기가 다 떨어진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뭐 어쨌든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마트에 가기로 한다.
참고로 대형 마트는 6시에 개장을 한다.












처음엔 트램길과 차도가 뒤섞인 거리가 얼마나 혼잡해 보였는지 모른다.











내가 사는 도시는 특이하게 기차역이 시내에 두군데나 있다.
남북으로 난 기차길과 동서로 난 기차길이 서로 다른 기차역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긴 더군다나 어디서 본 적도 없는 '파라다이스'란 역명을 가지고 있다.
현실은 시궁창인데 역이름은 너무나 환상적이지 않은가?











지루하게 트램 기다리기.











마트에 도착했다.
역시 한산하고 조용해서 좋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허접한 뽑기 기계가 보인다.
마트에서 손님들이 분실한 시계를 상품으로 주나보다,












뭐지? 이 괴생명체는?
과연 아이들이 이런 소형 놀이기구를 타고 즐거워 할까?
네버엔딩스토리에 나오는 용 팔코르를 따라한 허접한 초록색 괴물.
네버엔딩 스토리가 독일영화라는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
전설의 하얀, 털 난 용 팔코르를 아직 기억하는 사람 있을까?











독일와서 좋았던 식품중에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버터를 빼놓을수 없다.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해서 마음껏 사서 여러 요리에 응용할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빵에 발라 먹는 용도로 거의 사용한다.
하지만 아직도 이런 황금색 버터포장만 봐도 파블로프 실험의 개 처럼 식욕이 돋는다.
250그램짜리 한덩이가 우리 돈 천원 정도.












부활절이 다가와서 토끼모양 초콜렛이 한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Posted by Sieben_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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