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점 : 8.0 / 10
(줄거리 스포)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의 원작 소설가는 실제 이탈리아 마피아들에게 살해위협에 시달려서 다른 나라로 피신할 정도 였다고 한다.
물론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이겠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얼마나 적나라하게 범죄행위에 대해 묘사 하였기에 저정도로
작가를 위협할까? 라는 의문이 영화를 보기 전에 든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대한민국에 태어나길 다행이구나...'라고...
배낭여행객들이 유럽 여행중에 가장 소매치기와 범죄를 조심해야 할 곳은 오히려 동유럽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들이다. 치안이 허술한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조직적인 범죄자들이 정치권과 권력층과 교합하여
뿌리 깊게 자리잡은 곳이 바로 이탈리아,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 조직인 이탈리아 제2의 범죄 조직 나폴리 마피아 '카모라' 이다.
영화는 도박에서 부터 돈세탁, 상대조직과의 구역전쟁, 신입 마피아 선발, 폐기물 무단 처리 심지어 패션 산업 까지 사회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이들 조직의 범죄상을 낱낱이 파헤친다. 좁은 아파트 밀집촌에는 마피아들의 돈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런 동네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조직에 스며들게 되는 거대한 악순환의 고리와 함께 겉은 번듯한 사업가로 행세하나
뒤로는 치명적인 폐기물들을 몰래 묻어버리고, 조직 아래 유능한 패션 기능장의 배신에 서슴치 않고 총질을 해대는
'카모라'는 구역에서 소동을 피우는 애송이 양아치 두명을 유인해 아무렇지도 않게 쏴죽이고 폐기하면서 끝을 맺는다.
'카모라'조직의 범죄행위를 전방위적으로 파헤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보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고대 유적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머리속을 괴롭게 한다. 실제 유럽의 살아숨쉬는 고대 국가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은
이탈리아의 유명 도시들은 이렇게 범죄조직의 방대한 범죄행위에 노출 되어 있다는 사실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2008년 깐느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고모라'는 그러나 현실 고발에 치중한 나머지 작은 해결의 실마리 조차 보여주지
않고 끝을 맺어서 어쩌면 절망적인 작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점 조차도 현실을 반영한 감독의 의도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