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점 : 9.0 / 10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미 정평이 난 영화계의 장인이다.
비록 그의 초기 감독작들은 다 찾아보지 못했지만 최근의 영화들만 보더라도 배우로서나 감독으로서 최고의 실력파 임이 틀림없다.
이번 작품 'Gran Torino' 는 봤던 사람들의 평도 좋고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역시 저버리지 않는 멋진 영화 였다.
클린튼 이스트우드는 감독 겸 주인공으로 이제는 베트남 소수민족들의 마을로 변해버린 도시 한편에 사는
고지식하고 앞뒤로 꽉 막힌 한국전에 참전했던 노인역으로 나와 흐멍족인 이웃 아이들과 서로 얽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영화는 담아내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전쟁을 겪었던 구세대와 그런 아픔이 없는 신세대 간의 갈등과 단절을 영화는
주인공 월트와 그의 자식, 손자들을 통해 보여준다. 자식과 손자들에게 엄격하고 괴팍한 인정 없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인 그는 우연한 기회에 이웃집의 베트남 소수민족인 흐멍족 이민자 가족을 위기에서 구해주면서 전혀 다른 문화의
아이들과 친분을 나누게 된다. 월트가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흐멍족 전통속에 갇혀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타오를 만나면서 이다. 급격한 시대의 변화 그리고 현실과 전통의 차이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두사람은 서로를 이해 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데... . '그랜 토리노'가 감동적인 이유는 영화 내내 크게 감정변화가 없어
보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빚어내는 잔잔한 동요 때문이다.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가족들과 단절된 관계를 상처처럼 지니고 사는 월트에게 이름 조차 매번 다르게 발음되어지는 타오는 스스로에 대한 치유이자
새로운 희망이기에 그는 스스로 관용과 희생의 선택을 한다. 마지막 장면이 보이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 진다면 이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이 틀림없다. 영화는 눈으로 보는 것 뿐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