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점 : 8.5 / 10
올 해 아마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가 나온 것으로 아는데 아마 원작의 퀄리티에는 못따라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REC"는 잘 만든 영화다. 이미 클로버 필드에서 보았듯이 멀미를 일으키는 현란한 영상은 그러나 한결 적응하기 편한 느낌이다.
아마 아마추어가 가진 홈비디오카메라 보다는 그래도 방송국 카메라 기자가 찍은 화면이라 그런지 머리가 덜 아팠다.ㅋㅋ.
영화의 시작은 어느 방송국의 심야 취재 리포트 프로그램으로 소방서를 취재 나와 새벽녁 어느 아파트로 출동을 따라갔다가
그 곳에 갇히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남미 특유의 억양으로 계속해서 대사를 쏟아내는 리포터의 모습이 좀 듣기 힘들정도로
역할수도 있지만 색다른 맛이 있으니 참고 보면 좋겠다. 원래 공포영화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지난 해 또 우연히 '출발 비디오 여행'에 소개된 것을
보고 가슴 조마 조마 하면서도 재미있게 잘 본 것 같다. 공포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부한 카메라샷들, 예를 들어 주인공 뒷모습을 지켜보는 문 틈새의 모습이라든지 낯선 시선을 보여주면서 무언가 나타날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런 화면들,이 없이 100% 기자정신이 투철한 카메라맨이 열심히
좀비화된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며 아파트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화면들은 단연 이 영화의 장점이 되겠다.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는 영화는 그리고 마지막 결말(그러나 아무것도 끝난 것 없이 원인에 대한 단서만 남긴 체)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마지막 장면이 특히 꾀 충격적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한번 돌려보고서야 이해가 되었던 뭐 그런 이야기 인데 인상적인 좀비 시체들이 아닌 상황 그 자체로서 공포를 주는 연출과 편집은 단연 최고 인 것 같다. 귀를 피곤하게 만드는 남미 언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계속해서 흔들리고 왔다 갔다하는 멀미나는 화면에 적응 가능한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