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점 8.9 / 10
스포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둘 중 하나다.
소설 보다 못하거나 아님 소설을 너무 각색해서 그 의미를 잊어버리거나...
하지만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Emmas Gluck Emma's Bliss)는
흔치않은 소설을 뛰어넘어 원작보다 더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를 만들어 냈다.
근래 독일 영화중에 이렇게 우리 감성에 맞는 작품을 보기는 참 드문것 같다.
영화는 행복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거기에 죽음까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여주인공의 농장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돼지와 오리 닭들이 있다.
그녀의 집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집안은 돼지우리보다 더럽다.
그리고 그녀는 농장을 차압당할 감당못할 빚도 지고 있다.
그럼에도 엠마는 행복하다. 사랑하는 돼지들을 고통스럽게 죽이지 않아서,
그녀를 쾌락의 천국으로 인도해주는 오토바이가 있어서 행복하다.
그녀는 닭 을 가족 삼아 그렇게 살고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녀 농장에 교통사고를 당한 시한부 인생 막스가 찾아오고
엠마가 막스와 사랑에 빠지면서 엠마는 종전과 또다른 행복에 빠져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엠마와 돼지들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막스를 만나면서 엠마는 사랑에서 오는 행복을 알게되고
또 죽음으로 인한 슬픔도 느낀다. 엠마에게 행복이란
자기가 사랑하는 돼지들이 고통스럽게 죽지 않는 것이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고통스럽게 그녀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결국 혼자 남지만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57회 베를린영화제 초청작.
관람 포인트 : 순수한 농촌 처녀 엠마의 행복한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