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Cinema
Good Dick, 2008
Sieben_Seo
2009. 3. 14. 06:21
내 평점 : 7.5 / 10
2008 선댄스 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good dick' 은 평범한 영화가 아니다.
우선 남자 주인공은 폴란드에서 홀로 미국으로 와서 차에서 살고 있는 비디오 대여점 종업원이고 여주인공은 이 대여점에서
매일 포르노 영화를 빌려가는 백수이다. 어느날 남자는 이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녀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고
뚫릴 것 같지 않았던 그녀의 적대적인 행동의 벽 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집에서 억지로 같이 살게 되면서 서서히 그녀의 상처에
대해서 알게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것들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이다. 절대로 평범한
것이 없다. 비디오 대여점의 종업원들 끼리 하는 대화에서 부터 여주인공이 보여주는 행동과 말들 모두 불쾌감을 준다.
불쾌한 것 외에 왜 남자는 여자에게 그토록 온갖 고생과 수모를 당하면서도 그녀를 떠나지 않는 것일까하는 의문도 든다.
남자나 여자 둘 다 모두 정상으로 보이지 않지만 남자는 여자를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다.
'good dick'은 '낮설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이다. 스토킹도 사랑이 되고 집착도 사랑이 되고
함께 포르노 영화를 보면서 의견을 나누는 것도 사랑이고 여자의 결벽증 때문에 비닐 장갑을 끼고 시디를 만지는 것 조차 사랑이다.
아름다운 것이 없는 사랑,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사랑, 이해하거나 이해 시키려고 하지 않는 사랑.
결국은 비정상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상처를 쓰다듬고 치유하는 사랑에 대해서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상적이고 평범하기만 한 사랑 이야기들이 무안할 정도인 'good dick'.
그렇기 때문에 즐겁지 않은 영화 이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영화 이기도 하다.